September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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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appy chuseok
happy chuseok! rob이 나에게 추석날 아침 문자를 보내줬다. 서울가면 길 안 막히고 사람별로 없을거니까 연휴때 많이 구경다니랬는데, 차 막힌댄다. it sucks sorry dude. 금요일에 무려 조퇴를 쓰고 집에 살랑살랑 가서 친구들을 만나서 술을 먹고 잠을 자고 또 술을 먹고 엄마랑 장도 보고 또 술을 먹고 일어나서 산에 성묘를 갔다가 집에 왔다. 명절 내내 술먹고 잠자고 잠자고 술만 마신 것 같아. 어김없이. 이번 추석 연휴를 끝내고 올라올때 기분이 너무 좋았다, 에어컨이 필요없을 딱 좋은 바람에 엄마가 가면서 먹으라고 복숭아를 주셨는데 그게 너무 맛있어서. 반찬이며 국거리까지 한차 가득 싣고 집으로 오면서 복숭아를 먹고 라디오를 듣다가 메트로노미랑 라디오 뎁트랑 맥스 툰드라를 듣다가...
July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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vjvisualoop @백남준아트센터
http://vimeo.com/vjvisualoop
이번 주의 책.
뉴욕 미술의 발견
Metamorphoses
집에서 일을 하다가
결국 학교에서 다 못한 일거리를 싸들고 집에 왔다. 밥이 있는데 밥이 먹기 싫어서 피자를 후라이팬에 뎁혔다. 백미 흑미를 섞어서 페트병에 넣다 봉지를 놓쳐 밥 한공기는 족히 될 쌀을 바닥에 흘렸다. 아까워서 모아다 빡빡 씻었다.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 바닥 닦는건데 말이다. 그냥 누워있다가 결국 아무것도 안하고 늦게까지 잔게 너무 미련하고 아쉬웠다. 아 미련하다. 미련이 남는다.
일을 하다보니, 내가 이렇게 프로답지 못한가 싶어서. 사실 지난주부터 아니 시험 출제부터 난 유독 바빴다. 다들 여유롭더만, 나만 너무 초보티내나 싶어서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조마조마 결국 due에 맞춰서 끝은 냈지만 사실 지금 평가입력도 조마조마하다. 내 탓으로 돌리자니 이 고인 일더미가 사실 누구에게서 왔는지 아는터라 아무말도...
March 20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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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이테크놀로지80s
유튜브로 80년대 노래들을 찾아들으며 아름다운80년대노래 재생목록을 만들고 있다.
그냥 서정적인 가요인데 흘러간 노래라는 이유로 트롯으로 매도되지만 들어보면 가사들이 하나같이 예술이다. 그 자체로 너무 아름다워서 말이 안나온다.
혜은이의 이 표정, 안무, 노련한 무대매너 정말 너무 예쁘다…
억압된 시대에도 사랑의 슬픔을 부르는 그 한마디에 진심이 묻어있고, 가사 한 줄 까지 어느 하나 공들이지 않은 부분이 없다.
명품은 이렇게 만들어진다.
November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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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년이면 스무살
주변에 널려있는 수험생들과 잠재적 수험생들이 참 많다. 지지난 주말엔 임용을 쳤고 지난주엔 수능을 치렀고 고입원서를 썼다. 16살의 11월부터 시작되는 수험생활을 관통하는 화두가 모두 시험이라는게 듣기에도 말해주기에도 참 이상해. 청춘의 밑바탕과 한복판을 시험이 줄줄이라 후배님 당신들을 부를 말이 ‘수험생’밖에 없다는 것도 인상 찌푸려진다. 그래도 수험질 남부럽지 않게 길게 해보았고, 곧 애들 가르치러 간다는 사람이 이게 뭔가 고민 안해볼 수도 없는 주제라. 자신있게 할 말이 가장 많은 것일지도 모르고. 모두가 같은 길을 걷지는 않겠지만 내가 그래왔고 많은 이들이 그래왔듯이 좋은 시와 음악 모르고 10년을 넘게, 그 뒤로도 쭈욱 살아가게 된다는게.
배고픈 낭만을 찾아 헤매는...
April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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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rch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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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떤 날-전혜린
나의 운명이 고독이라면 그렇다, 그것도 좋다
이 거대한 도회의 기구 속에서 나는 허무를 뼛속까지 씹어보자
몇 번씩 몇 번씩 나는 죽고 죽음 속에서, 또 새로운 누에가 눈뜨듯
또 한번, 또 한번! 하면서 나는 고쳐 사는 것이다
과거는 그림자 같은 것, 창백한 것 본질은 나이고 현실은, 태양은 나인 것이다
모든 것은 나의 분신, 자아의 반사에 불과했던 것이다
February 201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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白夜-기형도
눈이 그친다. 仁川집 흐린 유리창에 불이꺼지고 낮은 지붕들 사이에 끼인 하늘은 딱딱한 널빤지처럼 떠 있다. 가늠할 수 없는 넓이로 바람은 손쉽게 더러운 담벼락을 포장하고 싸락눈들은 비명을 지르며 튀어오른다. 흠집투성이 흑백의 字幕 속을 한 사내가 천천히 걷고 있다. 무슨 農具처럼 굽은 손가락들, 어디선가 빠뜨려버린 몇 병의 취기를 기억해내며 사내는 문닫힌 商會앞에서 마지막 담배와 헤어진다. 빈 골목은 펼쳐진 담요처럼 쓸쓸한데 싸락눈 낮은 촉광 위로 흔들리는 기침 소리 몇. 검게 얼어붙은 간판 밑을 지나 휘적휘적 사내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. 이 밤, 빛과 어둠을 분간할 수 없는 꽝꽝 빛나는, 이 무서운 白夜 밟을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눈길을 만들며 軍用 파카 속에서 칭얼거리는 어린 아들을 업은 채
January 200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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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투는 나의 힘 - 기형도
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
그 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
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
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
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
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
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
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
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
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
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
나의 생은 미친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
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.
November 200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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방송에서 본 짧은 글
돌이켜 보건데, 욕심이 두 겹 세 겹 두터워질수록 두 겹에서 한 겹, 가려졌던 나는 추하게 벌거벗기웠다 몽상에 근접할수록 현실은 유대를 끊고 묘하게도, 한 뼘 두 뼘 다가오는 것이 있을 때 세 뼘, 네 뼘씩 달아나는 것이 어딘가 분명 있었으니 참으로, 잔인하고도 공평한 대차대조표
제목없는 시
우리는 죽어서 무엇이 되는가? 그녀의 귀밑 머리에 메어 달리는 바람이든가 저녁노을 붉게 타버린 지평선 위 한 조각 구름이든가 그보다도 파도거품 깨물며 유랑하는 갈매기든가 아… 우리는 그렇게 자기의
가장 그리운 것이 된다 못 견디게 그리웁던 것으로 변하여 가는가보다 저녁바람 붉게 타버린 수평선 위 한조각 구름이 될까
김신「대학별곡」(1983) 등장인물 송기을의 제목없는 시.